'평'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10.24 MM80i Travel 간단 리뷰 2
2011. 10. 24. 11:47
 이번에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하면서 번들 이어셋이 아닌 고음질의 이어셋이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제가 예전부터 사용해오던 오텍의 CK9을 꽤 오래 사용해 이제 단선의 조짐이 보여 새 이어셋을 구입했습니다. 후보로 3~4개 정도의 제품을 생각했는데 음향기기 가게에서 청음도 해보고 가격을 따져서 결국  Sennheiser MM80i Travel(이하 엠팔공)로 낙점했습니다.  시중에 나온 이어셋은 거의 애플 제품(아이폰, 아이패드 등) 전용 제품입니다. 엠팔공도 애플 전용 제품이라서 일부 리모콘 기능의 제한은 감수해야 했습니다. (음량 조절 버튼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1. 디자인 : 다른 항목보다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일단 고급 이어폰다운 디자인입니다. 커널형 이어폰은 디자인에 따라서 안 좋은 경우 이어폰을 낀 사람이 프랑켄슈타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엠팔공은 상당히 납작해서 귀에 쏙 들어가는 편입니다. 넓은 알루미늄 외장 유닛에 젠하이저 로고가 박혀 있어 보기 좋습니다.


2. 착용감 : 기본 팁이 싱글, 듀얼 대중소 각각 1쌍씩, 총 6쌍이고 줄을 귓바퀴에 감는 이어 가이드가 있습니다. 듀얼 대가 가장 큰 사이즈지만 장시간 착용해도 귀에 무리가 간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예전에 CK9를 사용할 때는 중(中) 크기의 팁을 사용한 경우 장시간 착용하면 귀가 아팠습니다. 그에 비하면 상당히 편합니다. 이어 가이드를 조절하면 이어폰 선이 귓바퀴에 밀착되어 착용성도 높아 집니다.

3. 선재 및 선길이: 이어폰 선이 지나치게 가는 경우 쉽게 꼬여 사용하기 불편합니다. 그러나 엠팔공은 선의 굵기가 적당해 쉽게 꼬이지 않습니다. 리모콘 부분에는 스테인리스 클립이 달려 있어 옷에 고정하기 좋습니다. 이어폰 본체 부분은 40cm, 리모콘 부분은 80cm로 총120cm입니다. 이어폰에서 리모콘까지의 길이는 적절합니다. 그러나 리모콘에서 플러그까지는 조금 길단 생각이 듭니다 이어셋을 휴대폰에 물리고 휴대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선이 많이 남는 느낌이라 꼭 선을 정리해야 합니다. 서양인 체격 기준(라고 쓰고 제가 키가 180cm가 안 돼서)으로 선길이가 정해져 그래 보입니다.



4. 부속물 구성 : 폼팁이 없단 점은 아쉽습니다.그래도 6쌍의 팁과 이어 가이드, 항공기 호환 잭, 전용 보관 케이스 구성은 깔끔합니다.

5. 음질 및 차음성: 저음에도 고음에도 치우쳐져 있지 않은 올라운드형입니다. 더블팁(대)를 사용했을 경우 보다 저음이 무게감이 생기며 싱글팁(대)로 사용한 경우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고르게 소리가 납니다. 예상보다 저음이 뭉퉁하지 않고 찰지고 부드럽습니다. 고음도 역시 째지는 느낌이 없이 맑습니다. 다만, 저음과 고음과 상대적으로 중음이 약한 느낌이 듭니다. 음역대 밸런스 그래프를 그린다면 완만한 경사의 v자 형이 나올리라 생각됩니다. 이 때문에 중역대의 목소리는 저음이나 고음에 비해서 약간 묻힌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고음역대의 청명함부터 저음역대의 따뜻함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차음성은 기존에 사용하던 CK9보다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드나 상대적으로 그래도 길거리나 지하철 같이 소음이 있는 곳에서 충분히 차음이 됩니다. 커널형 이어폰에서 공간감을 얘기하는 게 살짝 어불성설일 수 있으나 그래도 엠팔공은 커널형 이어폰 치곤 공간감이 있단 생각이 듭니다. 생긴 외형과는 다르게 약간 열린 공간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입니다.

제가 이미 구입을 해 10여일 정도 사용을 해서 좋게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엠팔공으로 음악을 들어본다면 음질에 대해선 이견이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결국 가격이겠죠.
Posted by 누마루